워크숍 소개
• 제목 : 제3회 곰팡이 분류 국제워크숍
- 식품, 실내공기 등에 서식하는 곰팡이의 분리, 현미경 관찰, 동정에 관한 이론과 실습
• 주최 : 국립농업과학원, 한국균학회, ICPA (국제 Penicillium & Aspergillus 위원회)
• 일자 및 장소 : 2022. 8. 29.(월) ~ 9. 1.(목) / 9:00~18:00 /국립농업과학원(전주)
• 인원 : 약 22명
일정표
1 day) 기본적인 분류 개론/실내 곰팡이 소개
2 day) 특정 곰팡이종 소개/분류 실습
3 day) 실습/효모, 곰팡이독소,대량배양, 누룩균 강의
4 day) DNA서열을 이용한 분류 개론/실습
개인적인 후기
전주에 살아서 가까울줄 알았는데 왠걸.. 혁신도시는 꽤나 먼 곳이었다.
혁신도시는 전주의 신도시인데 농진청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처에 농진청뿐이다.
심지어 농진청 근처는 농진청에서 관리하는 논밭인지는 몰라도 허허벌판이다.
첫날에는 10시에 시작이지만 너무 멀어서 7시에 출발했더니 8시에 도착해 버렸다. 결국 2시간 동안 산책만 했다.
직원분께서 명찰을 나눠주셨는데 명찰 뒤에 식권이랑 카페 이용권이 있었다.
방문해보니 사내 카페 겸 편의점이었는데 생각보다 카페 음료 종류도 많고 간식도 많았다.
단지 눈물 나는 점은 농진청이 너무 구석진 곳(..)에 있어서 편의점이 안 들어온 것 같았다.
우리는 농식품자원부에서 대부분의 강의를 듣고 마지막 날 컴퓨터 프로그램실습에서만 본관으로 이동했다.
이 지도는 농진청이 아니라 농진청 내부 농업과학원만 해당한다.
첫날에는 분류학의 대가이신 Robert Samson 박사님이 개회사를 맡으셨다. 내가 분류학 분야가 아니라 그분의 진가를 모르는 게 죄송할 정도였다. 뭔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영어가 잘 안되는 나는 뒷자리에서 묵묵히 강의를 듣고만 있었다. 그러나 그분에 대한 다른 교수님들의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워크숍 진행은 홍성범 박사님께서 하셨는데, 이분은 브런치에 '곰박'이라는 닉네임으로도 만날 수 있다. 곰팡이에 관한 다양하고 재밌는 글이 많으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언제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링크 : https://brunch.co.kr/@seungbeomhong)
워크숍 금액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비싸지도 않았는데 중식 제공에 교제까지 제공되어 알차다고 생각했다.
나는 워크숍이랄만한곳이 처음이라 원래 이런건가 싶었는데 다른 워크숍을 다녀오신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아마 사기업이 아닌 국가(농진청)에서 주관한 거라 그런 것 같았다. 👍👍
둘째 날, 셋째 날는 일정에 적힌 대로 실내, 식품 곰팡이 중 대표적인 Penicillium, Aspergillus, Mucoromycota 등을 배우고 관찰했다.
된장을 발효시키는데 중요한 Aspergillus oryzae와 인체에 치명적인 aflatoxin을 만드는 Aspergillus flavus는 유전자까지 일치하여 구분이 어렵지만 이 둘은 형태학적으로 차이가 난다.
형태학적 분류가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최신 기술은 DNA로 분석되지 않는 곰팡이를 구분하는 것이 바로 형태적 특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배 부분도 중요하게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림으로, 분류학의 대가 분들은 눈으로 빠르게 분류하시는 것이 편할 것이다.
셋째 날에는 같이 앉게 된 선생님과 서로 곰팡이를 보면서 곰팡이가 너무 귀엽다고 말하셨다. 사진만 보면 뽀송뽀송한 사과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3번째 사진을 프사로 하고 싶다고도 하셨다😁
내가 교육받았던 타학교 연구실의 옆방?에 계신 대학원생분들을 뵈었다.
심지어 한 분은 이름이 익숙했다. 세상 좁다 좁아.
근처에 사 먹을 식당도 없던지라 식당이 거의 다 찬 적이 많았다. 맛은 쏘쏘한 수준이지만 가끔은 나가서 사 먹고 싶으실 것 같다.
코로나라 참 아쉬운 것은 칸막이가 다 처져있어서 같이 밥 먹으러 온 사람들끼리도 거리가 있는 기분이 들었다.
20년도 인턴쉽때도 그것 때문에 참 아쉬웠는데 아직도 코로나가 안 끝났네.
대망의 마지막 날. 이날은 농진청 70주년 행사와 농업 박람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워크숍에서 같은 고향이라 친해진 친구와 둘러보고 갔다.
농진청에서 만든 품종이나 개발현황들이 소개되었고, 다른 지역의 회사들이 홍보하는 공간도 있고, 식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거기서 어머니 드릴 인삼주 하나를 구매해왔다. 심지어 60% 세일가로 사서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크다.